영국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여성과 여아 100만 명을 대상으로 고등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던 주요 사업을 2년 만에 중단했다. 외교영연방개발부(FCDO)는 '여성 권한 강화를 위한 고등교육 강화(SHEFE)' 사업의 입찰공고를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보수당 정부가 2년 전 대대적으로 공개했으며 4,500만 파운드의 예산으로 전 세계 학생들에게 고등교육 접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여성 고등교육은 아동 조혼 위험을 최대 6배까지 줄이고 파트너로부터의 폭력 피해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소득도 크게 증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의 원조 예산 삭감으로 이 사업이 폐기되었다는 점에서 국제개발 및 교육 부문 전문가들의 우려가 높다. 노동당 소속 의원이자 글로벌 교육 초당파 의원 그룹 의장인 밤보스 카랄람부스(Bambos Charalambous)는 「여성과 여아의 권한 강화를 목표로 한 기함급 고등교육 프로그램이 원조 삭감으로 폐기된 것 같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영국의 교육 지원 사업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FCDO는 남수단의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사업의 입찰공고를 취소했다. 이 사업은 1억 5,000만 파운드의 예산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남수단에서 여아와 장애아동의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등에서도 교육 사업이 축소되었으며, FCDO의 여아교육부서 예산은 51% 삭감되었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 교육 원조는 2026년까지 32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4%의 감소율이다. 이로 인해 600만 명의 추가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할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정된다. 키르 스탈머(Keir Starmer) 영국 총리는 지난해 영국의 국제개발 원조 예산을 국민총소득의 0.5%에서 2027년 0.3%로 감축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기록상 최저 수준이다. 유엔의 목표는 0.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