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FIFA 월드컵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대륙 간 통합의 장을 열었지만,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의 강경한 국경 정책이 국제적 친목이라는 월드컵의 본래 취지를 무색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과도한 비자 제한 및 특정 국가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며, 이미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행사에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인종차별적 발언 등은 국제 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의 국경 정책, '축구로 하나 되는 세상'과 충돌
미국은 망명 신청자 및 경제 난민에 대한 국경 개방을 사실상 차단했으며, 이는 국제적인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미국 책임론과 맞물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멕시코의 한 젊은이는 생계와 안전을 위해 거액의 비용을 들여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야만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 이는 수천만 원을 월드컵 티켓 구매에 지출하는 이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빈곤과 폭력으로 얼룩진 현실을 탈피하려는 이들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한편, 멕시코 내부에서는 막대한 자원을 월드컵 개최에 쏟아붓는 대신 실종자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다. 특히 2006년 미국의 지원으로 시작된 '마약과의 전쟁' 이후 수많은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는 빈곤층에 대한 전쟁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FIFA와 개최국들의 도덕적 딜레마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부패와 위선으로 얼룩진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행보는 FIFA가 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인권 침해 의혹이 있는 국가들의 참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 역시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 등에서 도덕적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들이 국제 축구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국 경기 티켓 배정 취소 및 직원 비자 발급 거부, 소말리아 심판의 미국 입국 거부 사례 등은 개최국의 문호 개방 의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