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를 하루 앞둔 20일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19일부터 이틀간 내린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공장 침수와 하천 고립 등으로 구조작업이 잇따랐고 주요 관광지의 탐방로가 통제되는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강원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미시령에는 223.0㎜의 빗줄기가 쏟아져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고, 북강릉 169.9㎜, 강릉 주문진 171.5㎜ 등 광범위한 지역에 150㎜를 넘는 폭우가 내렸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강릉과 춘천 등에서 나무 쓰러짐 30건, 토사유출 1건, 낙석 2건 등 모두 3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오전 9시 30분을 기해 고지대 탐•방로 전체를 통제했으며, 15일 개막한 강릉단오제도 일부 행사를 취소하고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대전·세종·충남 지역도 시간당 20㎜ 안팎의 굵은 빗줄기로 50여 건의 풍수해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낚시 도중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낚시꾼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고, 당진시에서는 비탈길 승용차 사고가, 대전 동구에서는 택시 전복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에서는 강풍과 호우로 49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해운대구에서는 쓰러진 나무에 맞은 30대 부부 중 여성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기장군의 공장 침수, 영도구의 주택 담벼락 붕괴 등이 보고됐다. 제주 지역도 150㎜를 넘는 비로 한라산국립공원의 5개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으며, 타워크레인 흔들림과 현수막 비산 신고 등이 잇따랐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30분을 기해 강원·경북 지역에 대해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예보된 지역 국민께서는 산림 주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사태취약지역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달라」며 「대피 명령이 나오면 신속히 지정된 대피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