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퀴어 영화 두 편, '뒷자리에 태워줘'와 '엔조'가 오는 27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성 소수자의 사랑을 소재로 하면서도 청춘의 얼굴을 섬세하게 포착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 이들 작품은 각기 다른 서사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해리 라이튼 감독의 '뒷자리에 태워줘'는 강렬한 첫사랑을 겪는 남자 콜린(해리 멜링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외로운 콜린이 수수께끼의 남자 레이(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분)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며 벌어지는 두 남자의 관계에 집중한다. 외모와 성향이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 즉 권위적인 레이와 소심한 콜린의 관계는 열쇠와 자물쇠 목걸이로 상징된다. 영화는 레이와의 관계를 통해 콜린이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며, 첫사랑의 강렬함만큼 높은 수위의 성애 장면을 담았다. 이 작품은 애덤 마스 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각본상을 수상했다. 러닝타임은 106분이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로뱅 캉피요 감독과 고(故) 로랑 캉테 감독이 협업한 '엔조'는 방황하는 16살 소년 엔조(엘로이 포위 분)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다. 부유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공부를 포기한 채 공사장에서 일하는 엔조는 어느 날 이방인 블라드(막심 슬라빈스키 분)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영화는 엔조의 섬세한 감각과 감정의 파고를 밀도 높게 표현하며, 관객이 엔조의 행동 원인을 따라가며 사랑으로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청춘의 얼굴을 들여다보게 한다. '엔조'는 200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클래스'를 만든 콤비인 캉피요 감독과 캉테 감독의 마지막 협업 프로젝트로, 캉테 감독은 각본 작업에 참여한 뒤 2024년 별세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칸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상영되었으며, 103분 러닝타임에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