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철거 작업 중 슬라브가 무너지면서 현장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변을 당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새벽 1시 30분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단차가 발생해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 오후 2시, 서울시 관계자 3명, 안전 진단 전문가 2명, 외부 전문가 1명, 현장소장 1명, 감리단장 1명, 비상주 감리 1명 등 총 9명이 합동 안전 진단에 나섰다. 그러나 진단 시작 33분 뒤인 오후 2시 33분경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감리단장,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사망했으며, 서울시 공무원 2명과 서대문구청 공무원 1명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고가차도는 1966년 건설되어 60년간 도심 교통을 지탱해온 시설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반복된 하중으로 노후화가 심화되어 2019년부터 교각·슬래브 콘크리트 탈락, 철근 부식, 보 강선 파손 등 심각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 미달인 D등급을 받았으며, 서울시는 매년 8억~10억원을 투입해 보수하고 중차량 통행 제한을 10t까지 낮추는 등 대응했으나 문제 해결에 한계를 느껴 결국 철거 후 재건축을 결정했다. 당시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로, 철거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미근동과 중구 중림동·순화동을 잇는 폭 15m, 왕복 4차로의 이 고가차도는 상부 교량만 335m, 전후 진입로 포함 총 493m에 달했다. 경의선 철로를 횡단하는 과선교로 지어져 열차로 인한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철거 직전까지도 하루 평균 4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며 도심 교통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총 공사비 136억원이 투입된 철거 공사는 작년 8월 17일부터 시작되었으며, 목표 준공일은 올해 7월 29일이었으나 공정률 112%를 달성하여 6월 중 조기 준공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