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오만 걸프 해상에서 이란산 원유를 불법 수송하려 했다는 이유로 팔라우 국적의 유조선 '세테벨로(Settebello)' 호를 타격했다고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선박에 타고 있던 인도 국적 선원 3명이 실종되었으며, 21명은 구조되었다고 인도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세테벨로 호가 미군의 지시에 반복적으로 불응하자, 항공기가 엔진실에 정밀 타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13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이란 봉쇄 작전 중에 발생했으며,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에 따라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군은 8척의 선박을 무력화하고 134척의 선박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주 인도 미국 대사관 차석을 소환하는 등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인도 외교부는 "이 지역에서 상업적 선박과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표적 공격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미군은 오만 걸프 해상에서 인도 선원들이 탑승한 또 다른 팔라우 국적 유조선 '마리벡스(Marivex)' 호를 공격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해당 선박은 미군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 공격 대상이 되었으나, 모든 선원 24명은 오만 해군에 의해 구조되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평화 협상 지연을 비난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양국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분쟁 이후 여러 차례의 군사적 충돌을 겪었으며, 4월에는 2주간의 휴전 협정에 합의했으나 긴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