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이 1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약 3.5개월 만에 이 해역을 장악하는 사우디 원유 운송선이 해협을 빠져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국적 해운회사 바흐리가 운영하는 샤덴호, 자함호, 아우타드호는 각각 200만 배럴씩 총 600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한 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들 선박은 16일 밤 사우디 라스타누라 항구를 출항했으며, 현재 오만해를 항해 중이다. 해운 추적 시스템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아우타드호의 목적지는 울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난 14일 이후 대규모 원유 수송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이 전쟁 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사우디산 원유가 대량으로 통과했다는 자체가 지역 정세 변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를 운송하는 므라이크호와 중국 국영해운사 코스코 자회사 소속 연료 운반선도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들 선박은 이란군의 공격 우려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꺼두고 운항했던 다른 배들과 달리 AIS를 켜둔 채 정상 항해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약 3.5개월간 사실상 봉쇄되면서 현재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초대형 유조선은 약 30척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