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주로 에너지 가격의 두 자릿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에너지 비용, 물가 상승의 주범

유럽연합(EU)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5월 유로존의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9% 급등했습니다. 이는 전월의 10.8% 상승률보다 소폭 높은 수치입니다. 반면, 식료품, 주류, 담배 가격 상승률은 2.0%로 전월 2.4%보다 둔화되었으며,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5%로 전월 3.0%에서 올랐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화와 더불어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및 가스 가격의 불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ECB 금리 인상 임박…경제 전망 엇갈려

이번 물가 상승률 발표는 다음 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94% 이상의 확률로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충격이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ECB가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적인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물가 상승률이 급격히 오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별 물가 상승률 격차 지속

국가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5월 물가 상승률이 2.7%로 전월 2.9%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그리스와 리투아니아는 5%를 상회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2.8%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