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전력 설비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6년 1분기 기준 가스터빈 10기를 신규 수주했다. 국내에서는 하동 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 2기, 고양창릉복합발전소 1기를 공급하고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용으로 7기를 수출했다.
가스터빈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멜리어스 분석에 따르면 가스터빈 가격은 지난 3년간 300% 상승해 대당 2억5000만달러(약 3830억원)에 달했다. 수요 급증으로 인한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서 현재 주문하더라도 납기까지 3~5년이 소요된다. GE버노바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도 빨라도 2031년을 신규 주문 인도 시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장기관리서비스(LTMS) 전략으로 공급 부족 시장의 기회를 포착했다. LTMS는 제조사나 전문 업체가 수십 년간 소모품 공급과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맞춤형 장기 유지보수 계약 방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1분기에 분당복합열병합발전소와 음성천연가스발전소를 대상으로 LTMS 2건을 체결했으며, 미국 텍사스주의 자회사 두산DTS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가스터빈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노후 석탄·복합발전소 대체용 신규 수요가 2030년까지 26기에 달한다. 구글, 아마존을 포함한 글로벌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가스터빈을 적극 도입하면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4년까지 가스터빈을 누적 110대 가량 수주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스터빈 수주 규모가 2030년 기준 46기에서 71기로 5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소형 데이터센터 특화 제품 등을 포함해 관련 서비스 매출이 연간 1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