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남부를 공습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면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화요일 3% 이상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이란과의 대화 관련 엇갈린 메시지 또한 시장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브렌트유 선물은 월요일 대비 배럴당 99.58달러로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휴일로 월요일 휴장한 뒤 화요일 약 3%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마감했으나, 미국 군사 공습 여파로 장중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대 유종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개방을 위한 이란과의 임박한 합의를 시사한 이후 금요일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국방부는 화요일 이란 남부에서 기뢰 설치를 시도하는 선박과 미사일 발사 지점을 겨냥한 '자위적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는 이러한 조치가 '이란군의 위협으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는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군 드론과 F-35 전투기를 식별 및 교전한 뒤 휴전 위반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의 세미 관영 타스님(Tasnim) 통신은 미국과의 최근 대화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고 전했으나, 240억 달러 규모의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가 양해각서 체결의 조건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카타르(Qatar), 파키스탄(Pakistan), 튀르키예(Turkey), 이집트(Egypt), 요르단(Jordan)에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 간 외교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 다국적 투자은행 UBS는 지난 금요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적 차질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 시장에 압박 징후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3월과 4월에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총 2억 4,600만 배럴 감소했으며, 5월 말까지 누적 생산 손실이 10억 배럴을 초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재고 급감은 시장이 '강력한 공급 부족'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