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국가별 월간 판매량 집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중국산 수입차는 2023대를 판매하며 독일(1만 3509대)과 미국(1만 3611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 1.99%에 머물렀던 중국산 수입차가 불과 수개월 만에 월간 점유율 6%를 달성하며 일본(1974대, 5.8%)을 넘어선 것이다.

BYD의 약진, 일본차 부진 속 틈새 공략

중국차의 이러한 약진은 특히 전기차 브랜드 BYD의 단일 브랜드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BYD는 올해 1월 1347대 판매를 시작으로 3월 1664대, 4월 2023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수입차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 주요 브랜드를 합쳐도 1월 2190대에서 4월 1974대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판매량 감소세를 겪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주효

최근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와 더불어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및 상품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한 유류비 상승 부담과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Y의 판매 확대는 중국 생산 완성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품질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능 경쟁력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지형도 변화 조짐…프리미엄 브랜드 진출 가속화

업계에서는 중국산 수입차의 점유율 확대가 일본 브랜드의 부진을 메우는 것을 넘어, 미국·독일 브랜드가 주도하는 기존 수입차 시장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혼다, 닛산 등 일부 일본 브랜드의 경쟁력 약화와 더불어, 지커, 니오 등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들도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며 중국 브랜드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가격 및 상품성 측면에서 긴장감을 안겨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