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일평균 거래대금 4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47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고 기록인 지난 2월의 32조2천338억원을 3개월 만에 경신한 수치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시장 전체의 거래 활력 지표인 '손바뀜'은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지난 6일 처음으로 7천선을 돌파했고, 7거래일 만인 15일에는 장중 8천선까지 밟았다. 22일 종가는 지난달 말 대비 19% 급등한 7,847.71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일부 저가 매수세 유입이 맞물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거래대금 급증을 이끌었다. 이 두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 총합은 20조5천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43%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7억1천680만주로 지난달(9억4천718만주) 대비 24% 감소했다. 고가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적은 거래량으로도 거래대금이 늘어난 반면, 중소형주로는 매수세가 확산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15%로 전달(1.49%) 대비 23% 줄었다. 회전율은 투자자 간 거래 빈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 감소는 시장 전반의 거래 활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AI 투자가 본격화된 2023년 이후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맹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ETF 중심의 개인 자금 유입이 늘면서 대형주로 수급이 더욱 쏠릴 것이라고 분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안정적인 수급 기반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대승 연구원도 대형 IT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전망 상향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도주 중심의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랠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