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이 6월 들어 광범위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카가 15일 발표한 시세 분석에 따르면, 2023년식 인기 차종 37개 모델의 6월 중고차 평균 시세는 지난달 대비 3.98% 하락했다. 국산차는 3.88%, 수입차는 4.12% 내려갔으며, 분석 대상 전 모델이 전월보다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시세 하락의 주요 원인은 봄철 구매 성수기가 지난 후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가 및 프리미엄 차종에서의 낙폭이 특히 크다는 점이다. 국산차 중 기아 K8 2.5 2WD 노블레스는 5.07%, 제네시스 GV80 2.5T AWD는 4.85% 하락했다. 수입차에서는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이 6.53%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BMW 5시리즈 520i M 스포츠(5.20%), 볼보 XC60 B5(4.92%), 포르쉐 카이엔 3.0 쿠페(4.24%) 등이 뒤를 이었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던 국산 패밀리카와 레저용차량(RV)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과 KG모빌리티 토레스 1.5 2WD T7은 각각 4.98% 하락했으며,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4.52%),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HEV(4.38%) 등도 4%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기차는 전체 시장의 약세 속에서도 가격 방어 흐름을 보였다. 가솔린 모델이 4.25%, 디젤 모델이 4.22% 하락한 반면 전기차는 평균 2.52%에 그쳤다. 테슬라 모델Y 롱 레인지 AWD는 0.52%의 미미한 하락에 불과했으며,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와 기아 EV6 롱레인지도 각각 3% 중반의 낙폭에 머물렀다.
엔카 관계자는 「고가·프리미엄 SUV와 중대형 세단, 패밀리카 수요가 높은 차량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현 시점이 시세를 면밀히 살펴볼 만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번 분석은 주행거리 6만km,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