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8회 연속 연 1.50%로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보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 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 부분 형성되었음을 밝혔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는 7명의 위원 중 5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나, 2명의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물가 상승 압력 지속, 성장 전망 상향 조정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상승'이라는 단어가 18번, '물가'가 14번 언급된 반면 '성장'은 8번 언급되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컸음을 시사했다. 실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5% 상승하며 1998년 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원재료 가격이 28.5% 급등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2.7%로 각각 상향 조정하며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환율 변동성 대응 강화
이날 공개된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는 지난 2월보다 뚜렷하게 상향 이동했다. 금통위원들은 향후 기준금리가 연 3.00%에 도달할 것으로 가장 많이 전망했으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세가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금융 안정 측면에서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시장, 가계부채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필요한 수단과 대응 방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