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전쟁 발발로 차단됐던 해외 인터넷망의 연결 복구를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87일 만에 해외 인터넷 접속이 부분적으로 재개되었다고 현지 매체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유선 인터넷망을 통한 해외 접속이 점차 시작됐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부통령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대통령의 임무 부여와 정부 약속에 발맞춰 인터넷 공간에 대한 '자유롭고 규율 있는' 접근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넷 개방이 스마트 서비스 활성화와 국민 요구 실현, 지식 기반 발전 및 학문적 권위 형성의 장애물 제거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넷 감시 사이트 넷블록스는 이란의 인터넷이 87일 만에 부분 복구되기 시작했음을 확인하며, "2,093시간의 차단은 현대사에서 전국적 단위의 인터넷 차단으로는 최장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 1월 8일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가 2월 일부 정상화했다. 그러나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다시 인터넷 차단령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이란에서는 매우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국내 접속만 가능해 정권의 여론 통제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평시에도 이란은 종종 웹사이트를 검열하고 해외 인터넷 접속을 통제하며, 해외망 대신 내부 인트라넷 접속을 장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