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동조합 투표가 나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투표율이 87%를 넘어섰다. 높은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합의안 부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제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5일 오후 5시 10분 기준, 전체 투표권자 6만5천488명 중 5만7천254명이 참여하여 총 투표율 87.4%를 기록했다.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는 88.1%(5만7천301명 중 5만453명), 제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83.1%(8천187명 중 6천801명)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신설과 평균 임금 6.2% 인상(기본 4.1%, 성과 2.1%)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히,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들은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DX 부문 직원들은 약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아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성과급 불균형에 대한 반발로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DX 부문 직원들의 결집을 우려해 자신들을 투표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하며, 투표 권한 부여를 요구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DX 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되어 가입자 수가 1만3천여 명까지 급증한 상태이다. 앞서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 전삼노와 함께 공동투쟁본부를 꾸렸으나, DX 부문 의견 미반영을 이유로 탈퇴했다. 이에 초기업노조 측은 동행노조가 공투본을 탈퇴했으므로 투표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는 26일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12분에 시작되어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하고 그중 과반이 찬성해야 잠정 합의안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임금협상의 향방은 이번 투표 결과와 법적 분쟁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