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일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역사적 조정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3월 4일의 낙폭(698.37포인트)을 훨씬 넘어선 수치로, 지수 낙폭 기준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

급락 과정에서 지수가 8% 이상 떨어지자 거래 일시 중단 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는 올해 네 번째 발동 사례다. 같은 날 일본 닛케이225(-3.55%)와 대만 자취엔(-1.34%)도 약세를 보였으나,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다.

전문가들은 누적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2배에서 3배까지 올라 지수를 견인했던 만큼,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들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변동성도 낙폭을 증폭시켰다.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 매매 구조로 인해 유동성공급자의 매도가 현물·선물 수급을 교란했고, 선물의 현물 대비 빠른 낙폭으로 인한 차익거래 매도까지 겹치면서 지수 하락이 ETF 수급 변동을 초래하고 다시 현물 매도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여기에 미실현 이익에 대한 포괄 과세 논의 등 대내외 악재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