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글리치 프로덕션(Glitch Productions)의 인기 유튜브 시리즈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The Amazing Digital Circus)'가 극장판 '더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 더 라스트 액트(The Amazing Digital Circus: The Last Act)'로 오는 6월 4일 전 세계 4천 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하며 K-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가상 현실에 갇힌 캐릭터들이 신과 같은 인공지능(AI)의 통제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개봉 첫 주에만 500만 달러의 티켓 판매고를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팬덤 기반의 파격적인 극장 개봉 시도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는 2023년 말 첫 에피소드 공개 이후 유튜브에서만 13억 뷰를 돌파하며 젊은 시청자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기술과 고립 속에서 인간적인 유대를 찾아가는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와 AI 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글리치 프로덕션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케빈 러드위차굴(Kevin Lerdwichagul)은 팬들이 컨벤션 등에서 함께 모이는 모습을 보고 극장 개봉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온라인 활동이 많은 사람들, 특히 제 세대와 그 이하의 젊은이들이 인간적인 연결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팬덤의 에너지를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옮겨오고자 했다.
극장 산업 침체 속 젊은 관객층 견인
극장 산업의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의 극장판 개봉은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당초 900개 스크린 개봉을 계획했으나,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미국 내 2천 개 이상의 스크린으로 확대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4천 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원래 4일간의 상영 예정이었던 기간도 2주로 연장되었다. 4월 10일 티켓 예매를 시작한 지 불과 며칠 만에 500만 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파이덤 엔터테인먼트(Fathom Entertainment) 웹사이트 트래픽이 한 달 치를 하루 만에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파이덤의 CEO 레이 넛(Ray Nutt)은 "팬들의 요청이 쇄도해 추가 상영관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온라인 팬덤이 실제 극장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는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