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설계 업체 퀄컴(Qualcomm)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신규 기기 40여 개 설계를 진행 중인 가운데,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최고경영자는 향후 AI 에이전트가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앱의 역할 변화, 스마트 안경의 미래, 그리고 초소형 기기를 위한 칩 아키텍처의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퀄컴이 개발 중인 신규 기기들은 주로 항상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폼팩터로 구성되어 있다. 아몬 CEO는 「보석, 카메라가 내장된 이어버드, 핀, 시계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기기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기들의 공통점은 사용자가 항상 소지하면서 주변 세계를 감지하고 AI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는 애플(Apple)의 시리(Siri)나 구글(Google)의 제미니(Gemini) 같은 기존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넘어, 여러 앱과 서비스에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몬 CEO는 은행 거래 내역을 즉시 조회하는 등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처리함으로써 앱과의 상호작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앱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앱은 변할 것이고 에이전트가 새로운 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에 필적할 수 있는 규모의 차세대 주력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몬 CEO는 현재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연 수천만 개 단위이지만, 향후 수년 내 수억 개 규모로 성장해 스마트폰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 6천만 대로 집계되었다. 메타(Meta)와 삼성(Samsung) 등 주요 기업들이 카메라 탑재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다.
기술 환경의 변화는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을 촉발하고 있다. 아몬 CEO는 「AI 기업들이 에이전트 구동 기기라는 엔드포인트에서 승리하기 위해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오픈에이(OpenAI)가 애플(Apple)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설립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인수한 것이 이 같은 추세의 사례다. 아몬 CEO는 이들 기업이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기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칩 설계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몬 CEO는 「전체 로드맵이 현재 업그레이드 과정에 있다. 오늘날의 어떤 기기도 미래에 대비되어 있지 않다」며 더욱 강력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적인 칩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