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한국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주로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경쟁 심화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치 경신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수출 금액은 42억 8천만 달러로,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3월의 37억 9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의 42%를 차지하며 월 수출액 371억 6천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빅테크들의 반도체 수요 증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주요 수출 대상국 변화와 가격 상승 효과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의 반도체 수입 증가세다. 지난달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1% 증가한 36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고부가가치 반도체인 DDR5가 주력 품목이었다. DDR5의 고정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급등했다.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역시 243% 늘어난 98억 7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서버용 DDR4 반도체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전문연구위원은 "수출 증가에는 가격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반도체 가격이 몇 배 올랐기 때문에 같은 물량을 수출하더라도 수출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외 품목 동반 상승, 자동차는 주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품목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 관련 제품 수출액은 61.9% 늘어난 103억 15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11%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품목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2% 증가했고, K뷰티 열풍에 힘입은 화장품 수출액도 24.2% 급증하며 5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및 현지 생산 확대, 중동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58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 역시 2.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