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SoftBank)의 손정의(Masayoshi Son) 회장이 인공지능(AI) 혁명이 2000년대 닷컴 버블 당시보다 최소 10배, 많게는 50배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AI 기술이 인류가 경험한 가장 큰 기술 혁명이며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프랑스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750억 유로(약 109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프랑스 AI 인프라 구축에 109조원 투자 계획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유럽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로, 2031년까지 프랑스 북부 지역(덩케르크, 보스케, 부셰냉 등)에 3.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월요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를 유럽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며,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AI 인프라 확장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에서도 탄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투자의 상당 부분을 자체 자본이 아닌 프로젝트 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사들로부터 대규모 구매 계약을 확보해 자금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프랑스의 엔지니어링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협력하여 덩케르크에 대규모 산업 생산 허브를 구축할 계획도 밝혔다.
닷컴 버블과 1929년 대공황을 넘어서는 AI의 미래
손 회장은 과거 닷컴 버블 붕괴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의 고통스러운 조정이 장기적인 성장 이야기의 작은 일부였음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AI 혁명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칠 수 있으나, 1929년 월스트리트 대공황 당시 전자제품 및 자동차 산업이 큰 폭락 후에도 다음 100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했던 것처럼 AI 산업도 결국에는 거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조정 국면을 오히려 최고의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