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가 세계 인공지능(AI) 자본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이 지역이 끌어들인 AI 투자금은 1260억달러로, 전 세계 AI 투자금의 60%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벤처투자 64%가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가운데 AI가 투자의 주요 축이 되면서 실리콘밸리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현지 벤처캐피털(VC) 생태계의 규모도 압도적이다. 미국에는 약 3000개의 VC가 활동 중이며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은 1조200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전 세계 벤처투자 약 4250억달러 중 AI 투자가 2110억달러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상위 5개 AI 기업이 각각 50억달러 이상씩 조달해 전체 투자금의 약 20%를 차지했다.

AI 열풍은 스타트업 창업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유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가 지난해 여름 선발한 스타트업의 88%가 AI 기업이었다. YC의 게리 탄 최고경영자는 「전체 스타트업의 약 4분의 1은 코드의 95%를 AI가 작성한다」며 「창업자는 더 이상 수십 명의 엔지니어를 둘 필요가 없고 적은 자본으로도 훨씬 오래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VC들도 AI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투자 소프트웨어 업체 어피니티 조사에서 사모펀드 딜메이커의 85%가 일상 업무에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코슬라벤처스와 제너럴캐털리스트 같은 대형 VC는 인수 기업에 AI를 접목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AI 롤업」 전략까지 시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