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물 앤트로픽, 미국 IPO 추진…AI 미래에 대한 투자자 베팅 가속화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 주자인 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밀 서류를 제출하며 뉴욕 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고 월요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근 AI 혁명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월스트리트의 열기가 실제 기업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 판가름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앤트로픽은 이번 상장의 규모나 조건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업들은 이러한 비공개 서류 제출 방식을 통해 민감한 재무 정보를 경쟁사와 대중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상장 준비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말, 650억 달러(약 89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965억 달러(약 132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경쟁사인 오픈AI(OpenAI)를 앞선 바 있습니다. 당시 앤트로픽은 연 매출 470억 달러(약 64조 원)를 기록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코딩 및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개인 및 기업 고객에게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상장 추진은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의 대규모 IPO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750억 달러(약 103조 원) 규모의 IPO를 통해 1조 7,500억 달러(약 2,400조 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역대 최대 IPO 기록 경신이 예상됩니다. 2021년 오픈AI 출신 리더들이 설립한 앤트로픽과 오픈AI, 그리고 스페이스X까지, 이들 기업 모두 아직은 수익보다 지출이 큰 상황이며, 이는 AI 거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급성장은 AI 붐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기업 전략을 재편하고, 컴퓨팅 파워와 인재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을 촉발했으며, AI 관련 기업들의 기업 가치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레이 픽 파이낸셜(Gray Peak Financial)의 스콧 스티븐스(Scott Stevens) CEO는 "앤트로픽이 불과 12~14개월 만에 오픈AI를 빠르게 추월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며, "오픈AI가 혁신과 리더십의 대명사였지만, 이제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높은 가치로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률 또한 훨씬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한 "오픈AI가 초기에는 소비자 시장에 집중했지만, 앤트로픽은 기업용 솔루션, 코딩,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집중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쟁사인 오픈AI 역시 향후 몇 주 안에 미국 IPO를 위한 비밀 서류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형 IPO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DA 데이비슨(DA Davidson)의 분석가 길 루리아(Gil Luria)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자본이 소진되기 전에 상장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앤트로픽이 선제적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모 과정에서 자신들의 재무 모델에 유리한 방식으로 재무 보고 기준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이 요구하는 자본 수요는 상당하여 자본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따라서 조기에 상장하는 것이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앤트로픽이 약 1조 달러(약 1,370조 원)에 가까운 기업 가치로 상장한다면, S&P 500 지수 내 최상위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침체되었던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상장이 중소형 IPO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