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핵심 인공지능(AI)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출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소속 AI 인재 유지를 위해 특별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적인 'AI 인재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AI 열풍 속 중국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와 기업들의 자구책을 동시에 보여주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첨단 AI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핵심 인력에 대해 해외 출국 전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적용 대상은 AI 스타트업 창업자, 전문 연구원, 기업 임원 등이며, 알리바바와 딥시크 등 주요 AI 기업 인력도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거 주요 대학 연구자나 국유기업 간부 등에 적용되던 출국 제한이 민간 AI 전문가로 확대된 것으로, AI 핵심 인재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고 기술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해외 학회 참석 및 글로벌 공동 연구 위축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중국 AI 산업의 혁신 속도를 둔화시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기업 내부에서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파격적인 보상책이 등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AI 연구개발 부서 '시드(Seed)' 직원들에게 낮은 가격에 행사가 가능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드 부서는 대형언어모델(LLM), 멀티모달 AI 등 핵심 기술을 연구하며, 바이트댄스가 특정 사업부와 연계된 주식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텐센트 등 자국 빅테크와의 치열한 인재 확보 경쟁 속에서 핵심 인력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텐센트는 지난해 말 LLM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고 밝힌 이후 바이트댄스 등 타사 AI 인재 스카우트를 강화해왔다.
이러한 인재 유치 경쟁은 AI 모델 효율 개선에 필수적인 인프라 및 데이터 라벨링 전문 엔지니어 분야에서 특히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바이트댄스는 시드 소속 직원들에게 자사 '더우바오' 주식을 주당 13달러에 살 수 있도록 해 인재 이탈 흐름을 차단하려 했다. 아울러 AI 챗봇 모델 개발사 딥시크 또한 연구자 유지를 목적으로 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중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대기금)가 45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를 예상하며 투자 논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