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며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 개발자들이 복귀 후 급변한 업무 환경에 적응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경력의 안정성을 보장했던 코딩 업무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면서, 특히 출산휴가 기간 동안 이러한 변화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여성 개발자들에게는 더욱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의 판도를 바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AI를 활용해 코드를 작성하는 경우는 드물었으나, 이제는 AI가 코드 작성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가 되었다.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8개월 내 AI가 메타의 코드 대부분을 작성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 CEO 역시 AI 코딩 시장이 수조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는 업계 전반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육아로 인해 잠시 업무를 중단했던 여성 개발자들에게는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익명의 개발자는 "이전에 하던 업무는 다시 하고 싶지만, 그런 일자리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력단절 여성 개발자, AI 시대 적응에 고심

AI 자동화 코딩 도구가 출시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는 단순 코딩 작업에서 AI를 관리하고 검토하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업무 방식에 적응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동료들이 이미 AI 활용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국 출신 프로젝트 매니저는 출산휴가 중 AI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매니저의 제안에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법정 육아휴직 급여로 AI 교육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육아휴직 기간에 이런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만약 AI 활용 능력에서 뒤처진다면 해고 대상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건강 기술 기업의 데이터 엔지니어인 메리 맥크리어리(Mary McCreary)는 복귀 후 회사로부터 AI 도구 적응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AI가 동료들의 코드를 설명해주는 기능에 만족감을 표했지만, 동시에 "단순하고 지루한 작업을 할 시간이 없어졌다"며 "모든 지루한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항상 어려운 문제만 다루게 된다"고 말했다.

AI, 육아와 병행하는 개발자에게 양날의 검

또 다른 익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AI 코딩 도구가 출산 후 피로감과 산후 증상 속에서 동료들과 업무 속도를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기에게만 집중하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 때문에 업무 복귀가 쉽지 않았다"며, "디버깅과 같이 깊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을 AI에게 맡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개발자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경력 단절 후 복귀하는 여성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기술 습득과 적응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