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함께 투자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엔비디아 등 하드웨어 반도체 칩에 집중되던 투자금이 이제는 AI 데이터센터 가동 증가에 따른 전력 및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로보틱스 등 AI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분산되는 추세다. 이는 AI 반도체 테마의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고점 부담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전략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생태계 핵심으로 부상하는 전력 및 네트워크 인프라

AI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과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여전히 강력한 투자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진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하반기 AI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전력'과 '네트워크 인프라'가 꼽힌다. 거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가동으로 인해 전력망 부족 및 변압기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관련 인프라를 선점한 기업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는 연초 이후 4325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반도체 ETF에 버금가는 자금 흡수력을 보였으며,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역시 83% 급등하며 1227억원의 순증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 및 로보틱스 분야로 확장되는 AI 투자

AI 투자는 단순한 부품 조달 단계를 넘어 '구현과 융합' 단계로 나아가면서 소프트웨어 및 로보틱스 등 차세대 테마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AI 소프트웨어와 모델 영역을 포괄하는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연초 후 106% 상승하며 3871억원의 자금을 유입시켰는데, 이는 AI 투자가 초기 칩 경쟁을 넘어 실제 서비스의 '수익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 ETF 또한 87%의 높은 수익률과 301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시켜 주었다. 과거 전기차나 데이터센터 리츠 등에서 자금이 유출된 사례도 있지만, 이들 분야 역시 AI 가치사슬 고도화 과정에서 기술적 돌파구가 마련될 경우 언제든 다시 주목받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KB자산운용의 이준석 실장은 "AI 패러다임 변화에서 파생되는 인프라 비즈니스 전반이 함께 성장하는 국면"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 리츠의 경우 낮은 공실률과 높은 선임대율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