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출시된 지 2년여 만에 전 세계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5억 명을 넘어섰다. 하루에도 수억 건의 질문이 AI 서버로 쏟아진다. 그런데 그 질문의 질은 어떤가. 「더 잘 요리하는 법」, 「이 이메일 좀 고쳐줘」, 「오늘 날씨 알려줘」. 대다수는 단순 정보 요청에 그친다. AI는 0.3초 만에 정확한 답을 돌려주지만, 정작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는 인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 능력이 지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답 기계 앞에서 드러나는 '질문 빈곤'

생성형 AI는 조사·요약·번역·초안 작성에서 이미 평균적인 전문가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투자운용사 베일리 기포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톰 슬레이터는 에세이를 통해 AI가 스스로 조사하고 분석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는 핵심 역량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의 답은 명쾌했다. 올바른 문제를 설정하는 능력, 즉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를 판단하는 힘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