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반도체 및 메모리칩 제조사에 몰려든 결과다. 일부 칩 제조사의 주가는 올해 1월 이후 3배 이상 뛰어올랐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주식시장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한국 반도체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코스피(KOSPI) 지수는 올해 125% 상승해 1990년 이후 상반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Samsung)의 주가는 올해 183% 급등했고, SK하이닉스(SK Hynix)는 1월 이후 310%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올해 AI 회사들이 데이터센터용 칩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인기가 높다. 샌디스크(Sandisk)의 주가는 2026년에 780% 상승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은 4,510% 뛰어올랐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올해 240%, 마이크론(Micron)은 296%, 시게이트(Seagate)는 226% 각각 상승했다. AJ벨(AJ Bell) 투자 플랫폼의 시장 부문 책임자 댄 코츠워스(Dan Coatsworth)는 「이는 통상적으로 수십 년에 걸쳐 얻을 수 있는 수익을 6개월 만에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제한된 공급을 초과하면서 메모리칩 가격이 급등했고, 공급사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애플(Apple)은 메모리칩 가격 상승으로 아이패드와 맥북 가격을 인상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반면 소프트웨어 관련주는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올해 24% 하락해 1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도 포착됐다. IG 트레이딩 플랫폼의 최고 시장 분석가 크리스 보숑(Chris Beauchamp)은 「3월 말 이후 AI와 기술주에 몰렸던 자금이 수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는 2026년 상반기 주식시장이 견조했다. 일본 닛케이(Nikkei) 지수는 38% 올랐고, 미국 S&P 500(S&P 500) 지수는 7.4% 상승해 7,354포인트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