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기업 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노동 소득 비중은 역대 최저치로 추락하며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반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 악화와 맞물려 미국 사회 내 불만을 증폭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익 '날개 돋친 듯', 노동 소득 '바닥으로'
최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근로자 보수는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미국 내 기업 이익은 2.7% 급증했다. 이로 인해 국내총소득(GDI)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194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 이익 비중은 12.1%로 195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2019년 말 이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3%에 불과했지만 기업 이익은 무려 5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AI 붐, 양극화 가속화… 빅테크 기업 '독주'
이러한 소득 격차 확대는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되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AI 투자 열풍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나 증가했으며, S&P500 지수 구성 기업 전체의 이익도 같은 기간 17% 늘어났다. 평범한 반도체 기업으로 여겨졌던 마이크론 역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총이익률 75%를 기록하는 등 AI 붐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구조적 문제와 사회적 반발… '공정한 분배' 요구 증대
한편에서는 노동 소득 비중 하락이 AI 붐 이전부터 진행되어 온 노조 영향력 약화, 해외 생산 이전, 자동화 확대 등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처럼 심화되는 소득 격차에 대한 정치·사회적 반발 또한 거세지고 있다. AI에 대한 별도 과세 방안이 거론되는가 하면, 교황청에서도 AI 시대에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혁신 혜택의 공정한 분배를 촉구하는 등 사회 전반에서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