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병목 현상을 메모리에서 찾은 스타트업 XCENA가 1,350억 원(1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투자는 XCENA의 기업 가치를 5,700억 원(5억 7,000만 달러)으로 평가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1,850억 원(1억 8,500만 달러)에 달합니다. XCENA는 AI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이동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며, 특히 AI 추론(inference)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메모리 수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메모리 접근성 높여 AI 연산 효율 극대화
XCENA의 핵심 기술은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속 단기 메모리인 DRAM과 연산 기능(compute capability)을 물리적으로 더 가깝게 배치하는 것입니다. 기존 AI 시스템은 데이터를 메모리에서 CPU, GPU 등 연산 칩으로 이동시키고 다시 결과를 받아오는 과정에서 시간과 전력 소모가 컸습니다. XCENA의 MX1 칩은 이러한 데이터의 왕복 이동을 최소화하고 메모리 모듈 내에서 직접 데이터 연산을 처리함으로써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입니다. 회사는 이 기술을 통해 기존에 10대의 서버가 필요했던 작업을 단 1대의 서버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SK하이닉스 출신 전문가들 의기투합
2022년 설립된 XCENA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한 회사입니다. XCENA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김진 대표는 "CPU와 GPU는 수십 년간 발전해왔지만 메모리는 그렇지 못했다. XCENA는 이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며,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과 관련 주식 급등은 AI 인프라가 메모리 중심 아키텍처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XCENA는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거대 클라우드 기업(hyperscaler)들을 주요 고객으로 목표하고 있으며, 2026년 말 삼성전자 파운드리 라인에서 양산될 MX1 칩을 통해 2027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강자 부상 예고
XCENA는 AI 학습(training) 단계보다는 추론(inference) 단계의 효율성에 주목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주로 GPU 성능 향상에 집중하는 반면, XCENA는 AI 연산의 근간을 이루는 메모리 계층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합니다. XCENA의 MX1 칩은 개방형 표준인 RISC-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수천 개의 작고 효율적인 코어를 탑재하여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되었습니다. 또한, 자체적인 메모리 계층 구조, 인터커넥트 버스, DRAM 컨트롤러 설계 등 수직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XCENA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