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활황 속에서 은행들이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가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상당수 ELD 상품에 포함된 ‘녹아웃(Knock-out)’ 조건 때문에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하면 약속된 높은 수익률 대신 낮은 확정 금리만 지급되기 때문이다.
ELD 상품의 '녹아웃' 위험성 부각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에서 판매된 ELD 상품 253개 중 절반 이상인 133개 상품에서 녹아웃 조건이 발동되었다. 이는 녹아웃 조건이 포함된 ELD 상품의 경우 10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4대 은행이 출시한 ELD 상품 69개 중 37개(53%)에서 녹아웃이 발생했다. KB국민은행의 한 상품은 최고 연 11.2%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연 2.45%에 그쳤고, NH농협은행 상품도 최고 연 10.1%를 내걸었으나 실제 수익률은 연 2.1%에 머물렀다. 이는 일반 정기예금보다 못한 수준이다.
은행권, ELS 대체 상품으로 ELD 집중 공략
은행권은 예·적금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어려워진 금융상품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 ELD 상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녹아웃 조건이 붙은 ELD 상품 비중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상품은 녹아웃 시 금리가 연 0.5%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ELD 상품은 중도 해지 시 수수료가 발생하며, 금융감독원은 소비자들이 녹아웃 옵션의 위험성과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금융사의 불완전판매 방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