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과정에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이에 EU 내부에서는 러시아 전문가 특사 물색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키이우가 종전 협상에 "새로운 동력"과 "유럽 측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2월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의 중재로 3자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해 종전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 EU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모스크바와의 접촉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다.
EU 특사 후보로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등이 거론된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 특사 임무를 제안받을 경우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친러 인사로 알려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EU 특사로 제안했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를 "푸틴이 협상 테이블 양쪽에 앉는 격"이라며 즉각 거부했다.
EU 특사 선정 문제는 27일부터 28일까지 키프로스에서 열리는 비공개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다음 달 EU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비하 장관은 특사 논의가 장기화되어서는 안 되며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이우 싱크탱크 아다스트라의 야로슬라우 스모우즈 분석가는 EU가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러시아와의 교섭이 "실패할 운명"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나, 우크라이나 집권당 의원은 미국의 관심이 줄어든 상황에서 유럽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