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16일(현지시간) 공식 만찬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양 정상 간 대화는 정식 양자회담에 버금가는 심도 있는 협의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8개월여 만의 한미 정상 만남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3차장 오현주는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이어 한반도에서도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오랜 지정학적 역사와 남북 관계 현황 등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첫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피스메이커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긴장 완화를 촉구한 것이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 논의 외에도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한미 방위산업 협력 사항을 점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선을 포함한 한미 합의에 대해 양 정상 간에 깊은 신뢰와 기본적인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한국이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사전 의제에 한반도 언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부문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