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최근 공개한 웹사이트 '외계인.gov(Aliens.gov)'가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 기록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이민자들을 외계인에 비유하며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약 5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되었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715곳에서는 체포된 인원 중 최소 1명이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으로 확인되었으며, 83곳에서는 모든 체포자가 미국 시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비하 의혹과 통계 오류
백악관은 지난 목요일, X(구 트위터)에 "그들이 우리 사이에 걸어 다닌다(They walk among us)"라는 문구와 함께 10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하며 '외계인.gov' 사이트 공개를 예고했다. 이는 UFO(미확인 비행 물체)에 대한 발표를 기대하게 했으나, 실제로는 이민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묘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체포한 이들을 UFO 음모론 속 외계 방문객으로 치부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웹사이트에는 각 지역별 체포자들의 혐의가 기록되어 있는데, 3,159곳에서는 "이민" 혐의가, 1,082곳에서는 "공공 질서" 혐의가 기록되었다. "공공 질서"는 불법 집회 및 무질서 행위 등이 포함된다. 더욱이, 체포 기록이 있는 지역의 5분의 1 이상에서는 범죄 혐의가 전혀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영토인 푸에르토리코를 별도의 지역으로 분류하고, 체포자들이 온 외국 국가 목록에 포함시키는 오류도 발견되었다.
데이터 업데이트와 과거 사례
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외계인.gov'가 국토안보부(DHS)의 데이터를 직접 사용했으며, 초기 데이터에 이민 관련이 아닌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체포 기록 일부가 포함되었으나 현재는 업데이트되었다고 밝혔다. WIRED의 검토 결과, 업데이트 후 약 27만 건 이상의 체포 기록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ICE가 "최악 중의 최악"을 대상으로 단속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는 ICE 자체 데이터와 정부 감시 기관들의 보고서를 통해 반박되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이민 단속 요원들이 17만 명 이상의 미국 시민을 구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