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의 지하 5층 기둥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간의 책임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브리핑 내용을 반박하며 철근 누락 사안의 보고 절차와 보강 공법, 시험 운행 재개 등 여러 쟁점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철근 누락을 처음 통보한 이후 공문으로 6차례 보고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매월 2000~3000페이지에 달하는 건설사업관리보고서 내 업무일지에 일부 포함된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방대한 월간보고서 일부 업무일지에 제한적으로 기재되었을 뿐 별도 긴급보고나 요약 보고가 없어 중대 시공 오류로 식별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양측이 참여한 17차례의 현장 점검 및 회의에서도 철근 누락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으며, 서울시는 중간점검 당시 천장 균열 및 벽체 누수 등만 지적하고 기둥 철근 누락은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강 공법 마련과 구조물 안전성 검증에 대해서도 이견이 크다. 국토부는 GTX 삼성역 구간이 국가 철도시설인 만큼, 서울시 단독으로 중대한 시공 오류에 대한 보강 공법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보강 방안 역시 철도 시설 관련 기관과 협의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시는 이 사안을 당초 기술적 문제로 보았으나 국토부와의 논의 과정에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확대되었다는 입장이다. 현재 구조물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대해 국토부는 최하층 기둥 철근이 누락된 상황이므로 추가적인 안전성 검토와 함께 지하 5층 구조물 보강, 계측 관리 강화 등 임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험운행 재개 여부 또한 논쟁거리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철근 누락 확인 후에도 시험운행을 재개한 만큼 당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견해를 보였다. 이에 국토부는 철근 누락을 확인한 지난 4월 29일 시설물검증시험을 중단했으며, 이후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열차 진동 영향 확인 필요성이 제기되어 5월 5일 시험운행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진동 측정 결과는 기준 이내였으나, 시설물검증시험이 하루 2~16회 제한 운행에 그친 만큼 하루 200회 이상 운행이 필요한 영업 시운전은 별도의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