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공격의 주체가 이란이라고 사실상 지목했다. 외교부는 2026년 5월 27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의 브리핑을 통해 이란산 대함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란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와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기술 분석 결과,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 대함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나무호에서 발견된 비행체 엔진, 탄두, 폭약, 기체 등을 분석했다. 특히 탄두 형상은 이란 대함미사일 누르 또는 개량형인 ‘카데르’와 유사했으며, 부품에서 이란 제조사의 각인이 확인됐다. 엔진은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인 ‘톨루에 4’의 특징적 부분이 확인됐고, 기체 잔해물은 누르 계열과 같은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었다. 회로기판 잔해물이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돼 신형 카데르보다는 구형 누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나무호는 지난 5월 4일 피격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닻을 내린 상태였으며, 선미를 이란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미사일은 이란에서 배를 바라보는 방향인 선미에 명중했다. 정부는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미사일 발사 원점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란의 고의성 여부나 한국 선박을 의도적으로 겨냥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정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내부의 구체적인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미사일이 이란 본토에서 90~100km 떨어진 곳에서 발사돼 6~7분간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두 차례의 공격은 피해를 주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