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HMM)이 호르무즈 해협 내에 묶여있는 선박 3척에 대한 통항 신청을 모두 완료했다.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이 웹사이트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신청 접수를 시작하면서 미국과의 양해각서(MOU) 후속 조치가 본격화된 것이다.
MOU에 따르면 서명 직후 60일간 선박들은 통항료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선사들에게 이란 해협청에 개별 신청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통보해 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HMM은 현재 해협 내 3척에 대해 신청 절차를 마쳤으며, 같은 회사 선박 5척 중 1척은 이미 탈출했고 1척은 수리 중인 상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있는 한국 선박은 총 24척으로, 다른 선사들도 차례로 신청 접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선사들의 신청 현황을 수집해 이란과 통항 관련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통항 신청 완료가 곧 운항 재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통항보험료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협 안의 모든 배가 당장 나오기를 원하지만 엄청난 보험료를 감수하면서까지 무작정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금액과 시간 측면에서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선사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사들 사이에는 일부 선박이 먼저 통항해 안전성이 검증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보험료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통항 시점을 둘러싼 선사들 간의 눈치싸움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