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나이지리아 북동부 분쟁지역에서 진행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11개 보건소를 재개방하고 수십 건의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보르노, 아다마와, 요베 주에서 약 60억 원(400만 달러)이 투입된 이 'HDP 넥서스 사업'은 인도적 지원, 개발, 평화를 연계하며 58만 8천여 명에게 기초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무장세력의 공격과 육로 접근 제한이 빈번한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코이카와 ICRC는 전용 헬기를 40회 이상 투입하여 의료진과 의약품을 수송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방치되었던 11개 보건 센터가 다시 문을 열었으며, 운영 재개 후 이용률이 50% 이상 증가했다. 2만 4천 건 이상의 외과 수술과 2천 8백 건의 의수족 제공이 이루어졌고, 통신이 어려운 오지에서는 디지털 진료 애플리케이션 'ALMANACH'를 활용해 아동 건강검진의 정확성과 의약품 처방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 사업을 통해 임신 중 위기를 넘긴 한 여성은 조산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지 의료 인력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사례도 창출했다.
분쟁으로 단절된 가족을 다시 잇는 '가족 연결 프로그램'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1천 7백 건 이상의 실종자 사례가 접수되었으며, 수십 건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아미나 씨와 같이 4년 넘게 소식을 알 수 없던 가족이 재회하는 기적적인 사례도 발생했다. 코이카와 ICRC는 가족 연결과 함께 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주민들을 위해 1만 5천 건 이상의 심리·사회적 상담 및 심리치료를 제공하며 마음의 치유를 지원했다. 정부는 이러한 긍정적 성과 확산을 위해 2024년 8월 15억 원(100만 달러)을 추가 투입하여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예방 프로그램과 연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의 성공적인 HDP 넥서스 사업은 중동 지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코이카와 ICRC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3개국에서 약 165억 원(1천 90만 달러)을 투입하여 '분쟁 피해 이산 및 실종 가족 지원을 통한 평화 구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시리아 분쟁으로 발생한 약 4만 3천 1백 명의 실종자 추적 및 신원 확인을 지원하며, 각국의 상황에 맞춰 가족 찾기 활동, 정신건강·심리사회적 지원, 생계 지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