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몇 년간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인수합병(M&A)에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이먼 CEO가 JP모건을 이끈 2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될 수 있으며, 미국 대형 은행 간의 통폐합에 대한 규제 당국의 입장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M&A 기회 포착…신중하게 접근”
다이먼 CEO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인수합병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년 안에 100억 달러 또는 200억 달러를 들여 무언가를 인수할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M&A를 성장 전략의 최우선으로 삼기보다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수합병에만 의존하는 경영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이먼 CEO는 “자체 성장(organic growth)이 부진할 때 M&A를 언급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라며, “사업 성장, 영업점 확대, 기술 투자, 수익 증대, 상품 및 서비스 개선 등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인수 대상 기업은 JP모건의 기존 사업과 잘 통합되고, 기업 문화에 부합하며, 독립적인 사업보다는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위기 속 M&A 경험 다수
JP모건은 최근 몇 년간 자체 성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나, 2023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원을 받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irst Republic Bank)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JP모건은 106억 달러를 지급했다. 다이먼 CEO 재임 기간 동안 JP모건의 주요 M&A 거래는 대부분 위기 상황에서 이루어졌으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외에도 베어스턴스(Bear Stearns)와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의 리테일 사업 부문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다수의 핀테크 기업을 인수했지만, 2021년 1억 7,500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대학 학자금 지원 스타트업 프랭크(Frank)가 사기로 밝혀진 이후에는 M&A 속도를 늦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