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DTE에너지와 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ESS 시장 성장 가속화
이번 계약은 6GWh 규모의 ESS 배터리를 DTE에너지에 공급하는 것으로, 이는 17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DTE에너지는 미시간주 최대 전력 사업자로, LG에너지솔루션의 ESS는 이 지역에 건설되는 오라클 및 오픈AI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8개 핵심 전력망 구축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되는 대규모 서버와 냉각 설비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많고 순간적인 부하 변동이 커 ESS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 제어가 필수적이다. 에너지 조사 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3년 180TWh에서 2030년 391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이는 ESS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한다.
현지화 전략 통한 북미 ESS 사업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ESS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수요처와 가까운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현지화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 캐나다, 테네시, 오하이오 등 북미 지역에 5개의 생산 거점을 확보했거나 구축 중이며, 이를 통해 연내 글로벌 ESS 생산 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 중 83%를 북미 지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역시 ESS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20%에서 40% 중반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전력망 안정화 기여
DTE에너지의 조이 해리스 최고경영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미시간 지역의 ESS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지역 사회의 일자리 창출 및 전력 공급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협력이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와 미시간을 기술 혁신 및 경제 기회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전문 자회사인 버테크의 박재홍 법인장 또한 현지화 전략을 통한 북미 ESS 사업 확대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며 북미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