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비슷한 시점에 차세대 인공지능(AI) 비서 전략을 공개하며 경쟁 구도를 명확히 했다. 사람이 질문해야만 작동하던 AI를 넘어,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먼저 움직이는 '상시형 AI 비서'를 미래 핵심으로 제시한 두 회사는 이제 강력한 동맹 관계에서 벗어나 치열한 기술 및 비용 경쟁에 돌입했다.
MS와 오픈AI, '늘 켜져 있는 AI 직원'으로 미래 제시
MS는 지난 2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 2026'에서 AI 비서 '스카우트'와 자체 AI 모델 및 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같은 날 오픈AI 역시 기업 행사 '인텔리전스 앳 워크'를 통해 AI 에이전트 플랫폼 '코덱스'와 기업용 AI 인프라 전략을 공개하며, 양사 모두 'AI 직원'이라는 동일한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는 사용자의 이메일, 일정, 문서 등을 스스로 분석하고 처리하는 AI 비서의 등장을 예고한다.
'슈퍼앱' 통합과 비용 효율성 경쟁 심화
두 회사는 AI를 '슈퍼앱' 형태로 통합하는 전략에서도 유사성을 보였다. MS는 챗봇, 문서 작업, 코딩 기능을 통합한 '코파일럿 슈퍼앱'을, 오픈AI는 코딩 도구 '코덱스'를 '챗GPT' 안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AI 서비스의 핵심 화두가 '누가 더 똑똑한가'에서 '누가 더 싸게 제공하는가'로 옮겨감에 따라, 양사는 비용 효율성 경쟁에서도 맞붙고 있다. 오픈AI는 GPT-5.5의 비용 효율성을 강조한 반면, MS는 자사 모델이 훨씬 높은 비용 효율성을 달성했다고 주장하며 서로를 추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AI 전용 단말기 시장 진출 및 의존도 줄이기
AI 전용 단말기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MS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없이 AI를 사용할 수 있는 시제품을 공개하며 일상 공간으로 AI를 확장하려는 전략을 보였다. 오픈AI 역시 화면 없는 음성 중심 AI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MS는 자체 AI 모델과 칩 공개로 오픈AI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오픈AI 역시 AWS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MS 애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양사의 사업 구조에서 거리를 두려는 분명한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