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힌드 라잡 재단(Hind Rajab Foundation, HRF)이 인도 당국에 가자 지구 전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 예비역 병사 에이탄 길보아(Eitan Gilboa)의 즉각적인 체포를 촉구하고 나섰다. HRF는 길보아가 현재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국제법상 인도에 망명 중인 전쟁범죄 혐의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HRF, 증거 자료 제출하며 길보아 체포 요구
HRF는 지난 토요일, 인도 경찰청, 외교부, 출입국관리국에 길보아의 체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길보아가 이스라엘군 예비역으로서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거주 지역을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이를 자축하는 행위를 저질렀으며, 이는 제네바 협약에 따른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HRF는 지오로케이션 영상, 소셜 미디어 게시물, 지휘 체계 문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국제법상 인도 의무 강조
HRF는 길보아의 행위가 제4차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으며, 1950년 해당 협약을 비준한 인도는 국제법상 '중대 침해' 행위자를 국적에 관계없이 수색하고 기소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길보아와 같은 인물이 인도에 체류하는 것은 국제법 존중을 지향하는 인도 헌법 제51조(c)항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HRF의 사무총장 디야브 아부 자자(Dyab Abou Jahjah)는 "길보아는 관광객이 아니라 전쟁 범죄자"라며 "그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HRF, 과거에도 유사 사례 제기
HRF는 2024년 1월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 이후 설립되었으며, 전 세계 변호사 및 활동가들과 협력하여 유사한 사건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 1,000건 이상 제기한 바 있다. 이들 사건 대부분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직접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콘텐츠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HRF는 이번 길보아 사건을 포함해 책임 규명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