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협의 군사 긴장 심화 속에서 미군이 올해부터 대만군 정보국(MIB)에 사상 처음으로 상주 배치되고 있다고 대만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정보국 내에서 낯선 외국 군인들이 제지 없이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들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중국 감청 기지 운영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SA는 대만 남부 핑둥현 컨딩, 신베이시 린커우, 최북단 양밍산 등에 감청 기지를 설치했다. 1979년 미-대만 단교 이후 양밍산을 제외한 시설들은 대만 국방부에 인계됐으나, 양밍산 기지는 현재도 MIB 통신처 소속으로 운영 중이다. 이 기지는 화중 지역과 동남 연해, 남중국해 지역의 전자 신호를 수집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와 국가안전국(NSB)은 미국과의 「르후이 계획」을 통해 기밀 군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지역 감청 외에도 미국이 제재하는 이란, 북한 선박의 대만해협 통과 관련 정보가 포함된다. 미-대만 양측의 다년간 협력으로 중국의 전자 신호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CIA가 과거 홍콩에 구축했던 대중국 정보망의 손실과 관련이 깊다. 2020년 국가안전법 시행 이후 홍콩 내 미국 정보 활동이 거의 와해되자, 미국과 유럽 정보 부처들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하고 언어·문화가 유사한 대만을 대체 협력 파트너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MIB는 중국 당정군 동태 파악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리더십 분석 등 장기적 정보 수집에 특화돼 있다. 최근 CIA뿐 아니라 NSA와도 빈번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역대 국장들과 달리 양징써 전 국장(2022년 3월~2023년 4월)은 1년간 미국을 3차례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