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OECD는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신속한 평화 협상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경제적 피해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글로벌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및 시나리오별 예측

OECD는 2025년 3.4%로 예상되었던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026년에는 2.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올해 중반까지 에너지 가격 충격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이 조속히 해결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2027년에는 3.1%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해 2027년까지 에너지 공급망 및 인프라 차질이 지속될 경우, 2026년에는 2.1%, 2027년에는 1.8%까지 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스테파노 스카르페타(Stefano Scarpetta)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밝혔습니다. 이는 일부 국가를 경기 침체 또는 침체에 근접한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 심화

이번 보고서는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야기했으며, 비료 등 주요 산업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쟁 해결 이후에도 그 영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카르페타 이코노미스트는 국가별 영향이 다를 것이라며, 에너지 부족은 아시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겠지만 일본이나 한국 등은 비축량이 많아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반면 인도와 같은 국가들은 이미 가스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또한 이번 사태가 개발도상국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에너지 및 식량 가격 상승, 재정 능력 제약, 취약한 사회 안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투자만이 유일한 긍정적 전망, 공급망 복원력 강화 시급

OECD는 AI(인공지능) 분야의 강력한 투자 모멘텀이 G20 국가 평균 0.4%, 미국 0.9%의 1인당 GDP 성장률 증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일한 긍정적 전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중동 지역 분쟁 해결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달려 있으며,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의존도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위기는 글로벌 경제가 단일 공급망 차단 지점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며, 공급망 복원력 강화와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OECD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비축 물량 국제 협력 등이 공급난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화석 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