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 출동 현장에서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다친 뒤 수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던 광주 모 지구대 소속 A(50대) 경감이 지난 18일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A 경감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해 중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A 경감은 2024년 4월 다른 지구대 근무 당시 관내에서 발생했던 경찰관 3명 피습 사건의 부상자 중 한 명이다. 당시 A 경감과 동료들은 사소한 시비로 행인을 폭행하고 달아난 피의자를 검거하던 중 흉기에 다쳐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부상 이후에도 우울감과 PTSD에 시달리면서도 일선 치안 업무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오늘 A 경감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관들의 직무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부각하고 있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20명대의 경찰관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24명, 2022년 21명, 2023년 24명, 2024년 22명, 그리고 지난해(2025년)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심리 치유 기관인 마음동행센터 이용 경찰관 수도 2019년 6,183명에서 2024년 1만6,923명으로 5년 만에 크게 증가했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2월 동구 금남로에서 흉기 난동범의 공격에 중상을 입고 실탄 사격으로 제압했던 경찰관도 병가와 휴직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수 광주경찰청 직장협의회장은 “직무 중 사고를 당해 PTSD 등에 시달리는 경찰관이 많지만, 공상이나 순직을 인정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더는 불행한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관심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