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SK Hynix)가 미국 나스닥(Nasdaq) 거래소에 미국예탁증권(ADR)을 발행해 약 29조 6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규제 기관에 제출한 서류에서 1779만 주를 주당 45조 45억 원의 가치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7월 10일부터 나스닥에서의 거래 개시를 목표하고 있으나, 이 날짜는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상장이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의 진정한 가치가 올바르게 평가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성명서에서 「AI 기술 혁신의 중심지인 미국과의 접점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장의 배경에는 인공지능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칩 공급 부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시스템이 대량으로 소비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연구소의 MS 황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는 HBM 분야의 최고 기업이며, 제조 비용이 가장 낮고 영업 마진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라고 불리는 대규모 메모리칩 제조시설 캠퍼스를 한국에 건설 중이며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인디애나 주에 4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Securities), 씨티그룹(Citigroup Global Markets),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JP Morgan Securities)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번 공모를 주관한다.
올해 SK하이닉스 주가는 28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었다.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 SK하이닉스가 한국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Kospi)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공급망 차질이나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같은 위험 요소에 시장이 과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