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달 1일 대만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SK하이닉스, 엔비디아, TSMC로 이어지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대만에서 열리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컴퓨텍스 타이베이’를 참관하며, 행사 첫날에는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경영진도 동행하여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기술 전략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지이자 젠슨 황 CEO의 고향, TSMC 본사가 위치한 점을 고려할 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 젠슨 황 CEO와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만나며 SK그룹의 AI 반도체 사업 전략의 핵심 축인 엔비디아 및 TSMC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TSMC의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베이스 다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역시 TSMC에서 생산되고 있어 긴밀한 공급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컴퓨텍스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만큼, TSMC를 비롯한 대만 ICT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SK그룹이 AI 메모리 공급망 전반을 재점검하고 대만 내 사업 기반 확대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최근 7개월간 한국, 미국, 대만을 오가며 네 차례 성사된 최 회장과 황 CEO의 만남에서도 나타나듯, 양사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