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지난 일요일(현지 시간) 동부 콩고 지역을 방문해 시위대가 시신 처리 규정을 문제 삼으며 발생시킨 시위에 대해 이같이 강조하며, 에볼라 대응이 '모두의 책임'임을 역설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에볼라 발병 중심지인 이투리주(Ituri province)의 수도 부니아(Bunia)에서 열린 치료센터 개소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 에볼라를 막을 수 있으며, 감염된 사람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모두의 일이며, 모든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들은 시신 처리 규제가 현지 매장 관습을 침해한다며 불만을 표출했으며, 이로 인해 보건 시설에 대한 공격이 최소 3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에볼라 유행의 원인이 되는 번디부교 바이러스(Bundibugyo virus)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지만, 감염 시 조기에 의료 시설을 방문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906건의 의심 사례와 223건의 의심 사망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웃 나라인 우간다에서도 9건의 확진 사례와 1건의 사망 사례가 확인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 내 확진 사례는 282건, 사망자는 42명으로 증가했으며, 19건의 새로운 양성 반응이 추가로 보고되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두 명의 의심 환자가 보고되었으나 한 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이투리 지역의 무장 단체 간 교전은 구호 활동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에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휴전을 촉구하며 "어떤 명분도, 어떤 갈등도, 어떤 불만도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메디신스 산 프론티어스(MSF)와 같은 국제 구호 단체들은 대응이 에볼라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 수백 건의 검체가 처리되지 않은 채 남아있어 실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