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 상장 후 단 이틀 만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제치는 성과를 거두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이상 상승한 192.5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는 공모가 대비 약 70% 오른 229.8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간외거래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8000억달러(약 4223조원)로 아마존을 제쳤으며, 현재 전 세계 기업 중 5위에 올랐다. 스페이스X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뿐이다. 12일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이틀 만에 42% 상승한 수치다.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2030년까지 스페이스X 매출이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2031년 매출이 1조달러를 넘지 못한다면 오히려 놀랄 것」이라 언급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스페이스X의 매출은 약 187억달러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궤도 발사의 51% 이상과 지구 궤도 운송 화물의 80% 이상을 담당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도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상장 첫날인 12일 개인투자자들은 1억1760만달러 규모를 순매수했으며, 이는 2021년 코인베이스 상장 당시(약 5735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또한 시장에서는 26일 FTSE 러셀 지수 편입 등 주요 글로벌 지수 편입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밸루에이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FRA와 울프리서치, 오펜하이머 등 분석기관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15달러에서 190달러 사이로, 평균 164달러에 불과하다. 모닝스타는 블루오리진과 로켓 랩 등 경쟁사의 기술 발전에 따라 시장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