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파업이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메시지 수위를 높여 노사 양측에 타협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한 '실용주의적 개입'으로 풀이되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노조의 단체행동권 행사에도 '적정한 선'이 있음을 강조하며, 투자자와 주주에게 돌아가는 영업이익 배분과 달리 세금 공제 전 일정 비율의 이익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노조의 요구 사항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파업 대신 다른 해법을 모색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소년공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를 위한 현실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그의 접근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노사 양측의 책임 의식을 촉구한 데 이어, 18일에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업이익 균점권'을 언급하면서도 '기본권 제한'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부의 강경 대응 여지를 열어뒀다. 김민석 국무총리 또한 13일 관계장관회의와 1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파업 시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할 수 있음을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노사 협상이 결국 결렬되면서 정부는 여전히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파업 현실화 시 21년 만의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